멸종 위기 동식물, 야생 동물 백신 개발의 최신 동향과 적용 사례

2025. 3. 29. 21:09멸종위기 동식물

멸종 위기 동식물, 야생동물 백신 개발의 최신 동향과 적용사례

서론

  1.  최근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인수공통감염병의 증가 등으로 인해 야생동물의 건강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야생동물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은 사람과 가축에게까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은 공중보건과 생물다양성 보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야생동물 백신 개발의 최신 동향과 실제 적용사례를 살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멸종 위기 동식물, 야생 동물 백신 개발의 최신 동향과 적용 사례
멸종 위기 동식물, 야생 동물 백신 개발의 최신 동향과 적용 사례


  1. 야생동물 백신 개발의 필요성 야생동물은 다양한 병원체의 자연 숙주가 될 수 있으며, 일부 바이러스나 세균은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으로 광견병, 결핵, 아프리카돼지열병, 에볼라 바이러스 등이 있다.

기존에는 백신 개발이 가축과 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생태계 보전과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을 위해 야생동물용 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신 백신 기술 동향

3-1. 먹이형 경구 백신 먹이에 백신을 혼합해 투여하는 방식은 야생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도 집단 면역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럽과 북미에서 여우와 너구리 등을 대상으로 시행된 경구용 광견병 백신(Raboral V-RG)이 있다.

3-2. mRNA 백신 기술 적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목받은 mRNA 백신 기술이 야생동물 백신에도 연구되고 있다. mRNA 백신은 신속한 개발과 변이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정 감염병의 유행 시 긴급 대응 수단으로 유용하다.

3-3. 드론과 자동 살포기 활용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백신을 살포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백신 전달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는 넓은 지역의 야생동물에게 효율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수단으로, 특히 도심 인근이나 산악지대에서 효과적이다.

 


주요 적용 사례

4-1. 유럽의 광견병 박멸 사례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여우를 대상으로 한 경구용 광견병 백신 프로그램을 1980년대부터 실시하였고, 이로 인해 야생 여우에서의 광견병 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현재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는 광견병이 사실상 박멸되었다.

4-2. 한국의 멧돼지 ASF 대응 한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야생 멧돼지를 통해 확산됨에 따라, 야생 멧돼지에 대한 백신 개발과 접종 기술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아직 상용화된 백신은 없지만, 후보 물질 개발과 경구형 백신의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4-3. 미국의 흰 꼬리사슴 결핵 예방 미국에서는 흰 꼬리사슴(white-tailed deer)에서 발생하는 결핵이 가축에게 전파되는 문제가 있어, BCG 백신을 먹이 형태로 투여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는 야생동물과 가축 간의 질병 차단을 위한 시도이다.


  1. 향후 과제와 전망 야생동물 백신의 성공적인 적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가 있다. 첫째, 다양한 종에 맞는 백신 설계와 효능 검증이 필요하다. 둘째, 야생동물 개체군의 생태학적 특성과 행동 양식을 고려한 백신 전달 방식이 중요하다. 셋째, 인간-동물-환경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법이 요구된다.

향후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질병 예측과 함께 정밀 백신 전달 기술이 접목되어 보다 효율적인 야생동물 질병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야생동물 백신 개발은 단순히 동물보호 차원을 넘어, 인류 건강과 지구 생태계의 안정성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다. 최신 기술의 접목과 다학제적 협력이 강화된다면, 미래에는 야생동물의 전염병 위험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협이 심화되는 시대에, 야생동물 백신은 예방적 수단이자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 전략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연구기관, 시민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관련 정책과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